따사로운 봄을 맞아 4월28일 호남지역 광주 엠마우스복지관 지적장애인가족 21명이 사랑의복지관에 제26회 마주보기에 참여하였습니다. 이번에 참석한 가족들은 장애와 경제적 어려움으로 낮선 곳으로 가족여행이 쉽지 않은 분들이기에 더욱 의미가 컸던 것 같습니다. 대부분 서울 방문이 처음이거나 중학생 이후 20년 만에 오셨다는 분도 계세요. 그래서 더욱 서울나들이에 참여한 가족들의 상기된 모습도 엿볼 수 있었습니다. 가족 중 한분이 출발 전 긴장하신 탓에 보행 중 넘어지는 일도 있었는데 다행이 크게 다치지 않아 여행에 함께할 수 있었습니다.
올해 4월초 개통한 서울-광주간 KTX 고속열차를 타고 1시간 40분만에 서울에 도착한 것도 놀라운 일이지만, 더욱 놀라게 한 것은 사랑의복지관에 도착했을 때 복지관 앞에 두 줄로 늘어선 많은 환영 인파에 정말 놀랐다고 합니다. 특히 사랑의복지관 남동우 관장님을 비롯해 많은 직원들과 이용인분들이 직접 축복 송을 부르며 “엠마우스 가족 여러분을 환영합니다.”라는 피켓을 들고 따뜻하게 맞아 주셔서 오신 가족모두 행복하고 진한 감동을 받으셨다고 합니다.
도착해 환영식을 마치고 서초역 인근 ‘하누채’ 후원식당에서 맛있는 한우불고기 정식으로 맛있는 식사를 하고 다시 미소와 여유를 찾을 수 있었습니다. 첫날 63빌딩 전망대와 수족관과 3D 아이맥스 영화 관람을 하고 늦은 오후 사랑의교회 성도님들의 홈스테이 가정에 초대를 받았습니다.
처음 만나는 분들의 가정에서 하루 밤을 보내는 것이 다소 부담과 두려움도 있었지만 혹시나 실례가 되지 않을까 하는 걱정도 앞섰다고 합니다. 하지만 초대해주신 사랑의교회 권사님과 집사님들의 온화하고 편안한 미소 만큼 각 가정에서 즐거운 교제와 편안함이 오신 가족들의 얼굴에서 묻어났습니다. 특별히 엠마우스 식구들을 형제처럼 대해주신 사랑의교회 홈스테이 가정들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둘째날 아침 내리는 보슬비에 여행에 대한 걱정도 있었지만, 깨끗한 공기로 상쾌하게 시작하였고 처음 타보는 한강유람선과 북악산에서 바라보는 북한산은 정말 아름다웠습니다. 명동성당과 명동일대를 둘러보고 청계천을 거쳐 인사동까지 직접 걸으면서 더 자세히 서울의 모습을 가슴 깊이 담을 수 있었습니다. 그 중에서도 가족들이 제일 좋아하셨던 것은 난타공연 이었는데, 화려한 포퍼먼스와 가슴 뛰게 하는 다양한 타악기 연주들이 온 몸을 들썩이게 했습니다. 평소 다양한 공연을 볼 기회가 많지 않은 가족들이어서 더욱 흥미롭고 즐거운 추억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셋째날 어제와 달리 청명한 날씨에 기분좋은 아침을 시작할 수 있었습니다. 하루밤 묵었던 100주년기념관 숙소도 깨끗하고 조용해 편안했다고 합니다. 마지막 여정으로 울창한 숲길을 따라 서울의 대표 명소인 남산을 다녀왔습니다. 유명한 명소처럼 많은 외국인 관광객들과 봄 소풍을 나온 학생들이 어우러져 4월의 마지막 날 싱그러운 봄 날을 만끽할 수 있었습니다. 서울에서 보낸 짧지만 행복했던 2박3일간의 여행은 지적장애인 가족들에게 아름다운 도전이었고, 행복한 추억으로 남을 것 입니다. 오신 가족 모두의 건강과 행복한 삶을 기원하며 지역을 넘어 장애인복지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저희 사랑의복지관도 더욱 힘쓰고 노력하겠습니다. 함께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